728x90 영화39 [영화] 불릿 트레인 (Bullet Train, 2022) 지난 8월에 개봉했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 브래드 피트 주연의 신작 [불릿 트레인]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신나게 감상했습니다. 주연 배우들이 내한 홍보 행사를 가지는 등 나름 영화 알리기에 신경을 많이 썼던 작품이었지만 '열차 안에서 킬러들이 싸우는 코미디'라는 공간 제약적인 설정에 '블링블링 왜색 창연'한 예고편의 분위기가 영화관으로 향하려는 관객들의 발목을 잡았던 작품이었죠.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가게 만들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서 아쉽게 패쓰했었는데,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평소 구독하던 OTT를 통해 방 안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건 아무래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불릿 트레인]은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장편 소설 [마리아비틀](2010)을 원작으로 하면서 영화의 배경 .. 2022. 12. 27. [영화]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Glass Onion : A Knives Out Mystery, 2022) 라이언 존슨 감독의 신작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바로 감상했습니다. 전작 [나이브스 아웃](2019)이 상당한 호평과 준수한 흥행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었던 바가 있었기 때문에 그 후속작에 대한 기대는 자연히 클 수 밖에 없었죠. 마침 새 영화 한 편 감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점이어서 넷플릭스 측에서도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에 걸고 있는 기대감 역시 상당한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이언 존슨 감독은 장편 데뷔작 [브릭](2005)을 통해 보여주었던 영화 장인으로서의 엄청난 잠재력이 아직까지도 만개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블룸 형제 사기단](2008)과 [루퍼](2012), 그리.. 2022. 12. 24.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2022) 기예르모 델 토로 버전의 피노키오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지 일주일이 지나 조금 늦게 감상했습니다. 아주 보고 싶어했던 작품이 아니었고 어쩌다보니 결국 보게된 경우랄까요.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1883년 로마의 지역 신문에 연재했다는 최초의 [피노키오] 원작 동화를 굳이 찾아읽지 않았더라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책 등을 통해 그 내용이 너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기예르모 델 토로가 아무리 각색을 덧입혔다 한들 내용상의 한계는 있을 수 밖에 없으리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국 자식이 없었던 목수가 어린 아이 모양의 나무 인형을 만들어 피노키오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이런저런 시련과 모험을 통해 마침내 사람이 되었더라는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를.. 2022. 12. 18. [영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Bardo, Falsa Crónica de unas Cuantas Verdades, 2022)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를 감상했습니다. 멕시코 출신의 3대 거장 영화 감독으로 알폰소 쿠아론, 기예르모 델 토로와 함께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이냐리투 감독을 빼놓을 수가 없지요. [버드맨](2015)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석권했고 바로 그 다음 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레버넌트](2016)로 다시 한번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영화 감독 중 한 사람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바 있습니다. 한 두 달 전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목록에서 이 영화의 기다란 제목을 영문으로 처음 보았고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이국적이면서도 심란한 분위기에 왠만하면 그냥 지나치고 .. 2022. 12. 16.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최고의 영화 - 영화의 역사나 학문적인 관점이 아니라 관객 입장에서 아주 잘 만들었고 재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다른 영화들을 보기 전에 미리 봐두어야 할 작품이라고까지 할 정도의 영화를 꼽아보려고 할 때마다 언제나 [펄프 픽션](1994)과 함께 [매트릭스](1999)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곤 합니다. 여기에 남부럽지 않게 훌륭했던 다른 영화들을 덧붙여 가며 Top 3, Top 5, Top 10... 이런 식으로 목록의 길이를 더 늘려갈 순 있지만 다른 영화들을 다 제외하고서도 마지막까지 남길 수 밖에 없는 최후의 걸작은 언제나 [펄프 픽션]과 [매트릭스] 단 두 편 뿐입니다. 1994년작 [펄프 픽션]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포스팅에서 정리를 했으니 이번은 [매트릭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2022. 12. 14. [노래] Steelers Wheel, Stuck In The Middle With You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 1992)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었던 곡입니다. 영화의 정식 OST 앨범에도 수록되었죠. 스코틀랜드 밴드 Steelers Wheel의 1972년 히트곡으로 당대의 주류였다고 할 수 있는 비틀즈 풍의 창법이지만 그 보다는 좀 더 리드미컬한 박자가 인상적입니다. https://youtu.be/ln7Vn_WKkWU Well I don't know why I came here tonight I've got the feeling that something ain't right I'm so scared in case I fall off my chair And I'm wondering how I'll get down the stairs.. 2022. 12. 10. [영화] 헌트 (Hunt, 2022)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지난 깐느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헌트]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감상했습니다. 감상평을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내용이나 만듬새, 영화적 재미까지 모든 면에서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좋은 편이라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깐느에서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기사를 저는 홍보성 과장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제 작품을 보고나니 그 정도의 예우를 받는 건 너무 당연했던 거라 생각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정재 배우가 깐느 영화제에 감독 데뷔작을 들고 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편승해서 감독 데뷔작 홍보를 아주 잘하시는구나 하는 정도였고 지난 8월 극장 개봉이 시작된 시점에도 액션 장면만 .. 2022. 12. 9. [영화] 암스테르담 (Amsterdam, 2022)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신작 [암스테르담]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되어 감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왔습니다만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지난 10월 정식 극장 개봉이 진행되었던 작품입니다. 약 8천만 불의 예산으로 제작되었는데 전세계 흥행 수익이 3천만 불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으니 상당히 안타까운 수준의 흥행 성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영화가 흥행에서 매번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조이](2015) 이후 7년만에 발표한 이번 작품에서는 손실이 좀 크게 난 것 같아 앞으로의 행보에 걱정이 앞서기도 하네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암스테르담] 역시 마치 무슨 영화상 시상식인 것 마냥 수 많은 .. 2022. 12. 9. [영화] 트롤의 습격 (Troll, 2022)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된 [트롤의 습격]입니다. 트롤이라고 하면 북유럽 동화에 나오는 숲 속의 요정 같은 걸 뜻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킹콩이나 고질라와 같은 괴수로 재해석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좀처럼 보기 어려웠을 노르웨이 영화라고 하니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플레이 버튼을 눌렀네요. 바이킹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트롤에 관한 전설이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간 우리에게 알려져왔던 조그마한 숲 속의 인형 같은 존재가 아닌 괴수물로도 해석이 가능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세기 노르웨이에 처음 기독교가 전파되어 국교로 채택되는 과정과 트롤의 몰락을 연결시켜 해석하고 있고 나치 독일의 침공 사건과도 연관키시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하는 .. 2022. 12. 4. [영화] 펄프 픽션 (Pulp Fiction, 1994) 오랜만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1994년 작 [펄프 픽션]을 다시 봤습니다. 영화의 역사 전체와 영화학의 관점에서 최고의 걸작은 아닐지라도 제 개인적인 영화 감상의 이력에서 최고의 작품들 가운데 하나로 [펄프 픽션]을 꼽는 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누군가 이제 막 본격적인 영화 감상의 출발점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봐두어야할 작품이고 강력히 추천해드려야 할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죠. 영화 한 편이 걸작이라고 불릴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면 그 자체로 커다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줄 수도 있어야 하지만 그 이후에 만들어지는 다른 작품들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때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펄프 픽션]은 1994년 극장 개봉 당시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달고 상영을.. 2022. 12. 4. [영화] 채털리 부인의 연인 (Lady Chatterley's Lover, 2022)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된 2022년 버전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감상했습니다. 영국 작가 D. H. 로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수 많은 버전의 영화들 가운데 최신작인 거죠. 왠지 안봐도 뻔히 다 알 것만 같은데 막상 지금까지 한번도 원작을 읽거나 영화화된 작품을 감상해본 일이 없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감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원작이나 기존 영화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세상의 수 많은 부인 시리즈들 가운데에서도 채털리 부인이 단연 원조집이 아닐까요. 원작 소설이 처음 출간되었던 1928년에도 외설적인 언어와 성적 묘사 논란으로 인해 무삭제판이 정식 출간된 시기는 미국이 1959년, 영국이 1960년도였다고 하네요. 이후로 수 없이 많은 버전의 영화화가 진행되었고(제작비가.. 2022. 12. 2. [영화] 모니카, 오 마이 달링 (Monica, O My Darling, 2022) 지난 11월 11일, 하필 빼빼로 데이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모니카, 오 마이 달링]은 인도에서 제작된 영화로 저는 이걸 볼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평소에 인도 영화를 즐겨왔던 것도 아니고 발리우드 특유의 뮤지컬 형식은 오히려 싫어하는 편이라 괜한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하지만 IMDb 평점이 7.6으로 높은 편이라 아주 똥망스런 영화는 아닌 듯 하고, 봉준호 감독이 말한 "2센티의 벽"만 넘으면 더 풍부한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모니카, 오 마이 달링]에 주고 싶은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영화 중후반까지도 6점 정도 - 그럭저럭 볼만 하다는 정도였는데 마지막 결말에 너무 멋진 반전들이 있어 가점을 주게 되었습니.. 2022. 11. 27. 이전 1 2 3 4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