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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방송

[시리즈] 안도르 8화 & 9화

by 신어지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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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안로드] 시즌 1이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3개 에피소드씩 단계적으로 배경과 내용이 바뀌어가지 않을까 했던 예상은 6화까지만 유효했고, 7화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는가 싶더니 상황 반전이 일어났고 이후 8화부터 12화까지는 시즌의 결말을 향해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는 10화에서 일단락 후 11, 12화에서 시즌의 결말에 해당하는 새로운 내용을 다룰 수도 있겠는데 이는 드라마의 배경, 즉 촬영 로케이션에 따라 연출자가 바뀌고 있는 걸 보면 좀 더 확실해집니다. (1화 ~ 3화 : 토비 헤인즈, 4 ~ 6화 : 수잔나 화이트, 7화 : 벤자민 캐론, 8화 ~ 10화 : 토비 헤인즈, 11 ~ 12화 : 벤자민 캐론)

 

안도르 1화 ~ 3화 리뷰

안도르 4화 리뷰

안도르 5화, 6화 리뷰

안도르 7화 리뷰

 

(이하 스포일러)

 

 

페릭스에 잠시 들러 어머니와 빅스를 만난 이후 신분 세탁을 하고 휴양지에 머물다가 엉뚱한 일로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하게 된 안도르(디에고 루나)는 나키나 5라는 부역 노동 시설로 보내집니다. 거대한 시설 안에서 수 많은 수감자들이 구역과 조별로 편성되어 경쟁적으로 기계를 조립하고, 생산성이 가장 낮은 조는 처벌을 받는 식으로 운영되는 곳에 보내진 것이죠. 안도르는 이런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는 한편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를 하게 됩니다.

 

 

오도가도 못하는 곳에 갖혀서 꼼짝 없이 강제 노역을 해야하는 나키나 5의 수감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하루 빨리 형기를 채우고 풀려나는 것 뿐인데, 수용소 내의 다른 구역에서 일하던 인원 전체가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소문을 통해 나키나 5에서는 누구도 살아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성실하게 작업 할당량 완수만을 추구하던 조장 키노 로이(앤디 서키스)와 다른 수감자들 모두는 안도르와 함께 탈옥의 공모자로 뭉치게 될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안도르가 다른 이름을 사용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바깥 세상은 안도르를 찾아내기 위해 바삐 움직입니다. 알다니 작전에서 살아남은 반군들은 루센 라엘(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안도르를 찾아 처치하려고 하고, 제국 보안국의 신임을 얻은 데드라(데니스 고프)도 알다니 사건과 반란의 배후를 찾기 위한 연결고리로 안도르를 체포하려고 합니다. 보안국 내에서는 성실하게 자기 할 일만 하는 모습을 보였던 데드라는 안도르의 주변 인물들을 체포하고 심문하는 과정에서 제대로된 악역 캐릭터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자연스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2009)에서 크리스토포 왈츠가 연기했던 한스 란다 대령을 떠올리게 되네요.

 

 

루센 라엘은 안도르를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있어 보이지만 그의 곁을 지키는 클레야(엘리자베스 덜라우)는 냉정한 판단을 합니다. 클레야의 종용으로 페릭스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빅스(아드리아 아르조나)의 무선 통신을 끊어버린 후 루센 라엘은 다른 행성으로 홀로 이동하는데 도착한 곳에서 루센을 맞이한 이는 다름 아닌 쏘우 게라라(포레스트 휘태커)였습니다. 제국에 반기를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방식을 택한 두 인물의 대화는 루센 라엘이 다음 단계의 계획으로 옮겨가기 위한 통로가 됩니다. 이 시기가 아직 반란군 연맹이 형성되기 이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드라마 [안도르]의 주인공은 카시안 안도르이지만 스타워즈 세계관의 큰 흐름으로 보면 루센 라엘도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국에 반기를 들기로 했지만 서로 다른 방식을 택한 이들은 또 있습니다. 은하 의회의 의원 몬 모스마(제네비브 오라일리)와 알다니의 반군 리더였던 벨 사르타(페이 마세이)는 사촌 자매지간이었네요. 한편 제국의 추적을 피해 계좌에서 거액의 자금을 빼내려고 노력 중인 몬 모스마는 도움을 받기 위해 원치 않은 만남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다음 화에서 새로운 인물이 또 한 명 등장하겠군요.

 

 

데드라에게 결정적 제보를 했던 시릴 칸(카일 솔러)은 제국 경찰로서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다시 한번 데드라에게 엉겨보지만 데드라의 쉴드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안도르]의 큰 흐름에서는 다소 빗겨나간 인물이고 이야기입니다만 시릴 칸이 과연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게 될런지, 혹은 전체의 흐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런지 은근히 궁금해집니다.

 

 

9화에는 새로운 인물로 의사가 두 분이나 나오시는데, 한 명은 나키나 5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진 노인을 편히 가시게 해준 의료 담당 수감자(전문의 자격 소지 여부는 확인 불가)가 있었고 또 한 명은 페릭스에서 데드라의 수사를 돕는 고문 기술자 고르스트 박사(조슈아 제임스)입니다. 빅스(아리아나 아르조나)를 의자에 앉혀놓고 아주 일상적이고 친근한 매너로 고문 기구에 대해 사전 설명을 해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곧 빅스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 사람은 이웃집 대학생 오빠처럼 편안하기만 합니다. 이런 부분 역시 기존의 스타워즈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안도르]만의 캐릭터와 연출 방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 주 [안도르] 10화에서는 안도르와 다른 수감자들이 나키나 5에서 탈옥하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어떻게 끝나게 될지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될 수 밖에 없지만(앞길이 창창한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그 과정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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