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드라마 [안도르]의 일곱 번 째 에피소드는 전체적인 플롯을 좀 더 복잡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시켜줍니다. 카시안 안도르(디에고 루나)가 제국의 경비 회사 직원들을 살해한 뒤 루센 라엘(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도움으로 도주에 성공하고(1 ~ 3화), 루센 라엘의 제안으로 반군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작전에 용병으로 참여해 성공을 거두었으니(4 ~ 6화) 다음 단계는 루센 라엘과 재회하고 반군에 정식으로 참여하기로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시즌 2까지 총 24개의 에피소드가 예정되어 있는 [안도르]는 그 보다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펼쳐보이기로 마음 먹은 것 같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먼저 반군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루센 라엘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면모를 드러냅니다. 안다니 행성에서 제국군의 자금을 탈취했던 반군의 작전은 탈취한 자금을 자신들의 것으로 이용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그와 같은 사건으로 인해 제국이 더욱 폭압적으로 변모하게 되고 제국의 통치 하에 있는 행성들에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되리라는 숨은 의도가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반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린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 셈인데 이렇게 된 루센 라엘의 사연은 나중에 다뤄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한편 루센 라엘과 함께 골동품 가게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반군의 수뇌부 역할을 하고 있는 클레야 마키(엘리자베스 덜라우)는 안다니 작전을 수행했던 벨 사르타(페이 마세이)와 접선하여 카시안 안도르를 제거해야 한다는 지령을 전달하죠. 애초에 카시안 안도르는 반군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당히 쓰고 버리려는 카드로 데려왔던 검은 의도가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카시안 안도르 역시 반군에 참여해 제국군에 맞서 싸울 의사가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안다니 작전에서 자기 몫을 챙겨 고향으로 돌아온 안도르는 자신을 키워준 양어머니(피오나 쇼)에게 함께 떠나자고 설득하지만 반군 출신으로 지금까지 신분을 숨기고 살아왔던 어머니는 남은 목숨을 제국에 대한 항쟁에 바치겠다며 안도르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어머니가 제국 통치 하의 은하계를 떠들썩 하게 만든 안다니 사건을 언급하지만 안도르는 자신이 그 작전에 참여했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습니다. 안도르는 과거의 연인이었던 빅스(아드리아 아르조나)에게도 거절 당한 채 결국 혼자 길을 떠나게 되죠.
자신의 운명을 거부한 채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던 안도르는 범행 현장 주변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는 제국 경찰에 체포되어 즉결 심판을 받고 무려 6년형을 선고 받게 되죠. 이 과정에서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2016)에 등장해 맹활약했던 경찰 드로이드와의 따끔한 첫 만남도 갖게 됩니다. 다행히 수배 중이던 신분이 발각된 건 아닌 듯 하지만 아무래도 시청자들은 다음 에피소드에서 안도르의 슬기로운 감빵 생활을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외 어머니와 친척의 도움으로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부글부글한 심정을 부둥켜 안고 지내는 시릴 칸(카일 솔러)의 모습과 서서히 제국 보안국 내에서 이번 드라마 최고의 빌런으로 활약하기 위한 발판을 놓기 시작하는 데드라 미로(데니스 고프), 그리고 루센 라엘의 반란 계획에 발맞춰 자신의 동결된 자금을 꺼내기 위해 협조자에게 접근하는 몬 모스마(제네비브 오라일리) 의원의 모습도 다뤄졌습니다.
예고편에서는 데드라가 현장 지휘관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비춰지며 많은 기대를 모았었는데 아마도 탈옥에 성공한 안도르와 이를 뒤쫓는 데드라가 시리즈 후반부에는 톰 앤 제리와 같은 관계를 이루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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