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의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는 기존 마블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는 있지만 별다른 연계성 없이 독립적으로 제작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극장 상영을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여러 편에 걸쳐서 이야기가 이어질 계획도 없는 상태라 일단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단편(이번 작품의 경우 할로윈 데이에 맞춰 제작된) 정도로만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멕시코 출신 배우 디에고 루나가 스타워즈 드라마 [안도르]에서 제작과 주연을 맡아 맹활약하고 있는 와중에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하던 차에 마침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에서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외 출연진 중에는 낯익은 배우가 없었던 것 같고, 연출을 맡은 마이클 지아키노의 이력이 작곡가 출신이라는 게 정말 특이했습니다. 각본이나 스턴트 감독 출신이 영화 연출을 맡아 활약하는 경우는 자주 봐왔지만 대부분의 영화 경력이 음악 쪽에 있던 사람이 연출을 맡은 경우는 이번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기존 마블 작품들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별도의 '호러'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관객들의 신경을 쥐어짜다가 찜찜한 뒷맛까지 선사하는 정통 호러물이라기 보다는 역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 답게 표현의 수위는 좀 더 높을지언정 간간히 유머와 릴렉스한 면모를 배합해놓은 작품이었습니다. 내용은 몬스터 헌터 블러드스톤 가문의 후계자를 간택하기 위한 시합이 열리는데 여기에 참여한 잭(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사실은 늑대 인간이라는 것이 발각되어 위기에 빠지지만 그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오히려 블러드스톤의 사악한 미망인과 헌터들을 해치우고 이들에게 붙들려있던 맨싱(공격력 만땅이지만 귀여운 면모가 있는 잭의 친구 괴수)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는 줄거리가 전부인데 플롯 보다는 무성 흑백영화 시대의 호러물 분위기를 잘 살려내는 일에 방점을 둔 별미 같은 작품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PS. 늑대인간이라는 캐릭터가 다름 아닌 울버린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극중 타의에 의해 각성되는 늑대인간의 활약은 언젠가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될 맨 중의 맨, 엑스맨의 울버린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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