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거리두기를 하느라 한동안 갖지 못했던 지인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모임 날짜가 정해진 후 저녁 식사 장소가 정해져서 찾아봤더니 언제나처럼(?) 애매한 위치에 있는 식당이더군요. 하지만 워낙 아무거나 잘 먹기 때문에 식사에 실망했던 적은 한번 없었던 모임이기에 내심 기대를 갖고 찾아갔습니다. 지하철역 입구나 대로변에서 바로 보이는 곳 보다 조금 찾아들어가야 하는 숨은 맛집, 동네 맛집 탐방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9호선과 신분당선 지하철이 만나는 신논현역에서 경부고속도로 방면으로 조금 걸어들어가야 하는 곳이더군요. 가게 앞에 도착해서야 여수 음식 전문점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벽에 붙은 메뉴들을 봐도 여수하면 떠오르는 서대회 무침, 장어탕을 비롯해 해산물 요리가 많더군요. 회사가 이 근처이신 분들은 점심 메뉴 드시러 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검색과 전화 문의를...)
먹는 일에 집중하느라 내오는 요리는 따로 사진을 남기지 못했는데요, 저희 팀의 식사는 계절 요리 오마카세였습니다. 인당 5만원에 계절에 맞는 해산물 위주로 가게에서 내주는 대로 먹는 거였죠. 제 기억에 병어회, 삼치회, 꽃게찜, 코끼리조개찜... 마지막 식사는 멍게 비빔밥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일반적인 활어횟집에서 먹던 메뉴는 하나도 없었고, 개인적으로도 모두 난생 처음으로 먹어보는 메뉴들이었다는 정도입니다. 맛은 뭐, 당연히 엄청 좋았습니다. 남도 음식이 언제 실망시킨 적이 있었던가요. 더구나 (모든게 여수에서 공수한 것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수식 계절 음식들이었으니까요.
해산물 좋아하시는데 자주 먹는 광어, 도다리, 참돔 회 말고 색다른 요리가 필요할 때 신논현역에서 가까운 시방에 자리 예약해보시기 바랍니다. 시방은 전라도 방언으로 지금이라는 뜻입니다. @
PS. 개인적으로 마지막 식사로 나온 멍게 비빔밥은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해산물 요리에 술도 한 잔 했는데 그 보다는 좀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으로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자동 반사적인 욕구가 있을 수 밖에요.
(가게 주인께서는 제가 방문한지, 이런 리뷰를 쓰는지를 전혀 모르고 계시는 내돈내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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