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축구] FA컵 32강 프레스턴 vs 토트넘

by 신어지 2023. 1. 29.
728x90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32강 경기에서 토트넘이 프레스턴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를 올렸습니다. 토트넘은 2부 리그 소속의 프레스턴 노스 엔드 원정에서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 골키퍼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반면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해 경기에 임했습니다. 히샬리송의 잔부상 때문에 손흥민은 쉬지도 못하고 또 열일을 해야했던 상황이었지만 이런 기회가 손흥민에게는 오히려 보약이 된 것 같습니다.

 

 

안와골절 부상과 카타르 월드컵 기간 이후 계속되는 골 침묵으로 말이 많았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50분과 69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그간의 경기력 부진에 관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탕강가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슛으로 감아 때려 골문 구석으로 꽂힌 선제골이나 박스 안 중앙 침투로 페리시치의 백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벗겨내고 넣은 두번째 골 모두 손흥민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멋진 장면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손흥민의 최근 부진은 토트넘의 상황과 전술적인 변화 때문일 뿐 손흥민 선수 개인의 경기력 저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해리 케인과 함께 팀의 최전방 공격진 중에 한 명이기 때문에 꾸준히 출전을 하고 좋은 움직임과 시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아쉬운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긴 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팀 성적도 그리 썩 좋은 상황도 아니니까요. 팬으로서 가장 바라는 것은 손흥민 선수가 남은 커리어 동안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이겠지만 선수 본인의 선택 기준은 그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는 것이겠죠.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은 다음 주말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요?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 맨시티 원정에서 전반에 2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에 4골을 내리 허용하며 무너져내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기는 해야 하겠습니다.

 

 

토트넘의 세번째 골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아르노 단주마 흐루네펠트였습니다. 후반 71분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르게 된 단주마는 활발한 공격 성향을 보이더니 결국 87분 데얀 클루셉스키가 우측 골라인으로 침투해 연결해준 크로스의 방향을 바꿔 데뷔골로 만들어내며 확실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현재 손흥민-해리 케인-데얀 클루셉스키(또는 히샬리송)의 최전방 공격진을 뒷받침해줄 창의적인 2선 자원이 부재한 토트넘 입장에서는(월드컵 전 몇 경기에서 벤탄크루가 이런 역할을 보여주었었죠) 앞으로 보여줄 단주마의 활약에 큰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한편 포르투갈 리그에서는 스포르팅 리스본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페드로 포로의 작별 인사가 토트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에메르송 로얄, 맷 도허티, 제드 스펜스 등 오른쪽 윙백 자원들이 시원찮았던(요즘은 왼쪽도 그닥이긴 하지만) 그간의 상황을 페드로 포로의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는 기사였지요.

 

콘테 감독이 3백과 함께 공격 상황에서 좌우측 윙백의 활용을 워낙 중요시 하는 감독이다보니 페드로 포로의 영입이 마치 토트넘의 마지막 퍼즐인 것처럼 조명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토트넘에게 지금 꼭 필요한 자원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호흡을 맞춰 후방을 단단히 지켜주면서도 공격 전개에서 좋은 역할까지 수행해줄 수 있는 정상급 수비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베이징 궈안이나 페네르바체 시절에 김민재를 영입하지 않고 망설였던 토트넘 보드진의 실책에 대해 최근 자주 언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