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22-2023시즌 20 라운드 경기 결과입니다.
아스톤빌라 vs 리즈 2:1
에메리 감독의 아스톤빌라가 홈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제압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베일리의 선제골 이후 격렬했던 경기 초반 아스톤빌라는 부상 악재로 수비와 공격에서 한 명씩, 두 명의 선수를 조기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지만 경기 운영에서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양 팀 모두 화끈한 공격 전개와 골키퍼들의 선방쇼도 보기 좋았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어쩌면 팀내 경쟁이 빡쎈 상황의 뉴캐슬 보다 말 통하고 일도 잘 하는 에메리 감독의 품에 안기기 위해 아스톤빌라 이적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뉴캐슬 이적이 이루어져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만. 황희찬 선수의 리즈 이적도 응원합니다.
- 전반 3분 : 아스톤빌라 / 레온 베일리 선제골 (부바카르 카마라 도움)
- 후반 64분 : 아스톤빌라 /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헤더 추가골 (레온 베일리 슈팅 도움, 골키퍼 맞고 세컨볼)
- 후반 83분 : 리즈 / 패트릭 뱀포드 만회골 (윌프리드 뇬토의 침투 후 크로스였는데 중간에 볼에 스친 조 겔하트 도움)
맨유 vs 맨시티 2:1
오랜만에 흥미진진했던 맨체스터 더비였습니다. 최근까지 맨유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에게 적수가 되지 못하다 보니 '안봐도 승리는 맨시티'였었는데 텐 하흐 감독 체제 하에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전격 방출한 이후로 맨유의 경기력이 제대로된 궤도에 올라오면서 다시 아주 볼 만한 더비 경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오랜만에 맨시티를 상대로 홈 경기 승리를 거두기까지 했네요.
팽팽했던 전반전 막판에 일어난 변수는 마커스 래쉬포드의 부상이었는데 이에 따라 후반전에는 선수 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었죠. 그런데 안토니 선수와 교체되어 나간 선수는 래쉬포드가 아니라 앙토니 마르시알이었습니다. 래쉬포드의 기동력은 더이상 발휘될 수 없었지만 득점 감각이 절정에 오른 선수를 그대로 뛰게 했던 텐 하르 감독의 이 선택은 결국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후반전 선제골은 맨시티의 필 포든과 교체되어 들어온 잭 그릴리쉬의 헤더로 만들어졌고 맨유는 래쉬포드가 오프사이드 반칙을 했다는 부심 판정에도 불구하고 볼 터치나 공격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으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동점골이 인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에릭센과 교체되어 들어간 가르나초가 왼쪽에서 찔러준 볼을 래쉬포드가 골로 성공시킴으로써 극적인 역전의 드라마가 완성되었습니다.
맨유는 경기 전반적으로 엘링 홀란드를 포함하여 맨시티의 주요 공격 루트를 철저하게 차단하는데 성공하는 동시에 파괴력이 돋보이는 역습 플레이를 통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맨시티를 잡고 리그 3위에 올라섰습니다. (2위 맨시티와 승점 1점 차)
- 후반 60분 : 맨시티 / 잭 그릴리쉬 헤더 선제골 (케빈 데 브라위너 도움)
- 후반 78분 : 맨유 / 브루노 페르난데스 동점골 (카를루스 카제미루 도움)
- 후반 82분 : 맨유 / 마커스 래쉬포드 역전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도움)
브라이튼 vs 리버풀 3:0
최근 공격진을 미토마-마치-퍼거슨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브라이튼이 홈에서 리버풀에게 압승을 거뒀습니다. 전반전 내내 중원 장악에 실패하면서 미토마 카오루에게 우측면이 탈탈 털리던 리버풀은 결국 후반 시작부터 솔리 마치에게 멀티골을 내주었고 70분 경 4명의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지만 오히려 브라이튼에서 교체로 들어온 대니 웰벡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브라이튼의 솔리 마치는 2골 1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경기 결과로 브라이튼은 리그 7위, 리버풀은 리그 9위로 자리 바꿈을 했습니다.
- 후반 46분 : 솔리 마치 선제골 (미토마 카오루 도움)
- 후반 53분 : 솔리 마치 추가골 (에반 퍼거슨 도움)
- 후반 81분 : 대니 웰벡 추가골 (솔리 마치 도움)
에버튼 vs 사우스햄튼 1:2
이번 라운드의 강등권 대결 1차전에서 사우스햄튼이 에버튼 원정에서 승리했으나 여전히 승점 15점에 골득실에서 밀려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램파드 감독의 에버튼은 전반전 오나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워드-프라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데 이어 77분 워드-프라우스에게 프리킥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패배했습니다. 사우스햄튼의 워드-프라우스는 오랜만의 멀티골로 팀에 승점 3점을 안기는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 전반 38분 : 에버튼 / 아마두 오나나 헤더 선제골 (드마레이 그레이 코너킥 도움)
- 후반 46분 : 사우스햄튼 /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동점골 (체 아담스 헤더 패스 도움)
- 후반 77분 : 사우스햄튼 /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프리킥 역전골 (체 아담스 피반칙 도움)
노팅엄 vs 레스터시티 2:0
강등권 문 앞에 있는 팀들 간의 대결에서는 홈팀 노팅엄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시즌 초반에만 해도 오합지졸이라는 말 외에는 딱히 어울리는 표현이 없었던 노팅엄 포레스트였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월드컵 기간 동안 져지 스폰서를 얻어내더니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린 결과 드디어 강등권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기 시작해 어느새 리그 13위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오던 브레넌 존슨이 깁스-화이트와의 합작으로 드디어 멀티골을 기록하며 가장 빛난 별이 되었습니다. 반면 레스터시티는 팀의 에이스 제임스 매디슨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계속 하향세를 걷고 있는 중이로군요.
- 후반 55분 : 브레넌 존슨 선제골 (모건 깁스-화이트 도움)
- 후반 84분 : 브레넌 존슨 추가골 (모건 깁스-화이트 도움)
울버햄튼 vs 웨스트햄 1:0
강등권 대결 2차전 - 로페테기 신임 감독의 울버햄튼이 홈에서 웨스트햄을 제압하며 강등권을 먼저 탈출했습니다. 황희찬도 리그와 컵대회에서 계속 선발 공격수로 선택을 받으면서 브루노 라즈 감독 시절 보다 오히려 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과 4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웨스트햄은 괜찮은 스쿼드에 비해 최근 성적이 너무 안좋은 상황이네요.
- 후반 47분 : 대니얼 포덴스 선제골 (황희찬에게 가던 마테우스 누네스의 패스가 수비수 크로스웰의 발에 맞으면서 연결)
- 후반 94분 : 라울 히메네스 쐐기골 오프사이드 취소
브렌트포드 vs 본머스 2:0
풀럼, 브라이튼과 함께 요즘 잘 나가는 중상위 팀 브렌트포드가 홈에서 강등권의 본머스를 제물로 승점 3점을 챙기며 리버풀, 첼시 보다 높은 리그 순위인 8위에 올랐습니다. 아이반 토니는 이번 경기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13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아이반 토니는 본머스 진영 박스 안에서 수비수 반칙으로 패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는데 이는 수비수의 팔을 자신의 몸통과 팔 사이에 끼면서 넘어지면서 심판을 속이는 동작이었습니다. 이번 라리가 오사수나와 마요르카의 경기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나왔는데 이때는 심판이 정확히 보고 패널티킥이 아닌 공격수 반칙을 선언하더군요.)
- 전반 38분 : 아이반 토니 패널티킥 선제골 (본인 피반칙)
- 후반 74분 : 마티야스 옌센 추가골 (조쉬 다실바 도움)
첼시 vs 크리스탈팰리스 1:0
첼시가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긴 했습니다만 경기력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패닝 바잉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주앙 펠릭스가 퇴장 징계에서, 리스 제임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2월부터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후반 64분 : 카이 하베르츠 헤더 결승골 (하킴 지예시 도움)
뉴캐슬 vs 풀럼 1:0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던 두 팀의 대결에서는 뉴캐슬이 승리하면서 맨유에게 잠시 내주었던 리그 3위 자리를 되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맨유 보다 1경기 더 치르고 같은 승점 38점에 골득실에서 앞선 상황이라 안심할 수만은 없긴 합니다. 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브루노 기마량이스가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는데 단기적으로 팀 전력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경기 막판 뉴캐슬에게 허용한 단 1골에 앞서 미트로비치의 패널티킥 실축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마르코 실바 감독이 밤잠을 못이뤘을 것 같습니다.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리그 6위 자리를 그대로 지켜낸 풀럼 역시 그 아래 순위에 있는 팀들 보다 1 ~ 2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차이는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 다시 끌려내려가야 할지 모르는 처지이긴 합니다.
- 후반 69분 : 풀럼 /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 패널티킥 실축 (키어런 트리피어 반칙, 바비 리드 피반칙)
- 후반 89분 : 뉴캐슬 / 알렉산더 이삭 결승골 (칼럼 윌슨 도움)
토트넘 vs 아스널 0:2
아스널이 북런던 더비 원정에서 완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의 자격을 증명했습니다. 양 팀 수문장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는데 전반 초반에 자책골을 허용한 요리스는 패배의 원흉으로, 7개의 세이브와 클린시트를 기록한 램스데일은 토트넘 팬에게 등짝 킥을 얻어맞긴 했지만 이 날 승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토트넘 팬 입장에서 아무리 열받아 해도 별 소용이 없는 결과입니다. 누군가가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 토트넘의 문제 1번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등 주전 선수들이 컵대회까지 풀타임으로 뛰게 만드는 짠돌이 레비 회장, 그리고 2번은 그렇게 선수층이 얇아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던 포체티노 감독이라는 지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 전반 14분 : 토트넘 / 위고 요리스 골키퍼 자책골 (부카요 사카의 크로스, 도움으로는 인정 안됨)
- 전반 36분 : 아스널 / 마르틴 외데가르드 추가골 (부카요 사카 도움)
크리스탈팰리스 vs 맨유 1:1
최근의 경기력으로 보았을 때 맨유가 승점 3점을 챙겨 단숨에 리그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전반전 막판 페르난데스의 선제골 이후 추가골 없이 후반전까지 모두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 홈팀 크리스탈팰리스의 올리세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승점 1점을 얻어내며 뉴캐슬을 다시 끌어내리며 리그 단독 3위로 올라섰네요. 맨유는 최전방 공격수 위치에 신입생 베호르스트를 배치했지만 큰 효과를 보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인 듯 했고 카세미루가 경고 누적이 되면서 아스널 원전 경기에 뛸 수가 없게 된 상황입니다.
- 전반 44분 : 맨유 /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제골 (크리스타안 에릭센 컷백 도움)
- 후반 91분 : 크리스탈팰리스 / 미카엘 올리세 프리킥 동점골 (제프리 슬럽 피반칙 도움)
맨시티 vs 토트넘 4:2
클루셉스키와 히샬리송에 이어 벤탄크루까지 복귀하면서 시즌 초반의 베스트 11을 꾸릴 수 있게 된 토트넘이 전반 막판에 2골을 연달아 넣으며 맨시티 원정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챙겨오나 싶었는데 하프타임 동안 각성제라도 복용하고 돌아온 듯한 맨시티엑 후반 초반에 3골을 허용하고 경기 마지막에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토트넘이 다 잡은 대어를 아쉽게 놓쳤다라기 보다는 잠자는 사자를 잘못 건드렸다가 된통 당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맨시티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리야드 마레즈는 후반에만 2골 1도움에 나머지 한 골에도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팀의 역전 승리에 압도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맨시티는 이틀 뒤에 있을 울버햄튼과의 홈경기를 위해 케빈 더 브라위너, 필 포든과 같은 선수들을 쉬게 해주면서도 리그 1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며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전반 44분 : 토트넘 / 데얀 클루셉스키 선제골 (에데르송 골키퍼 패쓰 실책, 해리 케인 전방 압박 도움)
- 전반 47분 : 토트넘 / 에메르송 로얄 헤더 추가골 (에데르송에게 막힌 케인의 슈팅 세컨볼)
- 후반 51분 : 맨시티 / 훌리안 알바레즈 만회골 (마레즈의 크로스 이후 문전 혼전 상황)
- 후반 53분 : 맨시티 / 엘링 할란드 헤더 동점골 (로드리 크로스, 마레즈 헤더 도움)
- 후반 63분 : 맨시티 / 리야드 마레즈 역전골 (로드리 도움)
- 후반 90분 : 맨시티 / 리야드 마레즈 쐐기골 (에데르송 골킥에 랑글레 수비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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