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은 마블 스튜디오에서 2022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제작한 약 40분 분량의 단막극입니다.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 1, 2편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의 제임스 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념하는 짧은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MCU와 가이언스 오브 갤럭시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재미와 감동까지 모두 잡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만들어진 모든 작품들을 위한 시상식이 따로 있다면 작품상을 안겨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제임스 건 감독 정말 사랑합니다. 내년에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개봉하면 첫 주말 극장에서 꼭 볼께요.
(이하 스포일러)
[가이언스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의 주인공을 단 한 명 꼽아보라면 맨티스(폼 클레멘티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고편을 통해 사전 공개된 바와 같이 어린 시절 욘두에게 크리스마스를 짓밟히고 이제는 가모라도 잃어버린 피터(크리스 프랫)에게 그의 영웅 케빈 베이컨을 선물해주기 위한 모험과 파티의 주역이기도 하지만 [아이언맨](2008) 이후 MCU가 숨겨온 가장 큰 비밀 - 피터와 같은 아버지(에고)를 둔 남매 사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실 남매다 라니 갑자기 이게 왠 K-아침드라마스러운 설정인가 싶기도 하지만(그렇게 따지면 얘네들 남매는 온 우주에 수 억 명일런지도) 맨티스의 고백을 들을 피터는 "이것이 내겐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맨티스를 안아줍니다. 이 장면이야말로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전달해주어야 할 핵심을 제대로 건드린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임스 건 감독의 연출 재능은 [가이언스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에 실제 케빈 베이컨을 캐스팅해 노웨어에서 노래까지 부르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이상으로 네뷸라(카렌 길런)마저도 엄청나게 웃기는 캐릭터로 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은 욘두와 피터의 과거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는데 욘두가 스크루지 영감에 버금 가는 우주 폭군이면서도 피터에 대한 사랑 만큼은 누구 못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켜줍니다.
[가이언스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은 특유의 개그감과 레트로한 취향으로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 1편과 2편의 성공을 이끌었지만 소시적 똥꼬발랄하던 시절에 남긴 어록으로 디즈니와 MCU에서 퇴출되었다가 3편의 감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제임스 건 감독의 귀환 사유를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짦은 러닝 타임 안에 담아내고 싶은 것들을 모두 담아 보여주며 멋지게 마무리하는 구성과 연출 실력이 정말 비범하게 느껴집니다. 자연스럽게 2023년 5월 개봉 예정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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