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22 월드컵 4강 프랑스 vs 모로코 (준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4강,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전 경기 결과입니다.
4강 프랑스 vs 모로코 2:0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가 모로코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4강전에 이르러서는 연장 혈투나 역사적인 대이변 이런 거 없이 결국 영원한 우승 후보 팀들 가운데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한 팀 씩 올라와 결승에서 맞붙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이번 결승은 특히 축구 황제의 대관식 vs 황태자의 즉위식)
경기는 전반 5분만에 모로코의 문전 경합 상황에서 왼쪽으로 흐른 볼을 테오 에르난데스가 감각적인 슛으로 프랑스에 선제 득점을 안겨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 경기 양상을 뒤집고자 하는 모로코와 추가 득점을 노리는 프랑스 간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죠. 경기의 흐름을 결정 지은 프랑스의 두번째 골은 후반 79분 우스만 뎀벨레의 교체로 투입된 랜달 콜로 무아니의 발끝에서 나왔습니다. 경기 내내 빠른 침투로 모로코의 수비진을 뒤흔들던 음바페가 직접 슈팅을 시도한 골이 수비수 다리에 맞고 흐른 것을 무아니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경기 첫 터치 하나에 골을 성공시킨 것이죠.
아쉽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모로코의 경기력도 훌륭했지만 벤제마-포그바-캉테 등의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주는 프랑스 대표팀의 저력은 정말 불가사의할 정도입니다. 모로코는 조별 리그 3차전 캐나다에게 자책골 1개를 헌납했던 외에는 전경기 무실점 기록으로, 그것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연파하며 올라온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었습니다.
이번 프랑스와 모로코의 4강 준결승전은 모로코가 아프리카와 아랍권 최초로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한 것도 화제였지만 모로코 국가대표 축구팀을 구성하는 인원의 절반이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로코 선수단 뿐만 아니라 프랑스 대표팀도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이 아니던가요. 이쯤되면 프랑스와 모로코의 4강전 자체가 프랑스 축구의 경기(또는 안티-프랑스와의 경기)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 5대 리그 중 하위권으로 취급되는 프랑스가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이나 유로에서 만큼은 이렇게까지 초강세를 보일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로써 프랑스는 오는 12월 19일 월요일 자정에 아르헨티나와 이번 월드컵의 결승전을, 모로코는 그 하루 전인 18일 일요일 자정에 크로아티아와 3-4위 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자료 : daum.net)